영화 / Movie

자헤드(Jarhead) - 모순

자헤드 - 그들만의 전쟁 (2005) Jarhead

미국 | 전쟁,드라마  

감독 : 샘 멘데스  

배우 : 제이크 질렌할, 피터 사스가드, 크리스 쿠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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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 군인, 살상

늠름한 군인을 보면 믿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과연 그럴까. 화려한 해병대 군복을 보고서 동경을 한 청년이 있었다. 전쟁터에서는 천하무적이면서 여자들에게는 한없이 인기가 높은 해병대가 되려고 지원서에 성큼 서명을 했다. 언제나 그렇지만 훈련소에 들어서자마자 후회가 든다. 욕설, 굴욕, 자존심 건들기. 훈련교관이 뭣 때문에 왔냐고 되물을 때, 홧김에 대학 떨어져서 왔다고 대답할 정도이다.

 

훈련과 실전

스탠리 큐브릭의 Full Metal Jacket을 오마쥬 하듯이 이 영화는 전반부 훈련소, 후반부는 실전 배치 형태로 구분된다. 아니, 거의 흡사하다고 보면 된다. 단지 배경이 월남전이 아니라 제 1차 걸프전이다.

주인공 스워포드는 훈련소에서 매우 군인답게 교육을 받는다. 아주 훌륭한 교관 밑에서 스워포드는 군인답게 훈련을 마친다.

이윽고 자대 배치 받은 스워포드. 여기서 그는 저격수(Sniper)만 있는 소대로 간다. 저격수는 톰 베린저 주연의 "스나이퍼"로 유명한데, 그 역시도 해병대 저격부대이다.(해병대 저격병은 케네디 대통령 암살범인 오스왈드가 유명한데, 미국 영화에서 해병대와 저격 관련 내용이 나오면 항상 언급하는 인물이다.) 영화 속 저격병은 매우 뛰어나고 탁월한 능력을 보여준다.

 

영화와 실제?

그렇다. 영화 상에는 정말 군인다운 군인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 영화는 스워포드라는 주인공이 쓴 자서전을 바탕으로 했다. 다시말해서 실제 겪은 일이다.

아, 군대 가지 않은 사람은 "실제 겪은 일"이라는 부분에서 감동을 느끼지 못한 건가? 다시 말해서, "영웅적인 거시기"는 웬만해선 일어날 수 없다는 말이다. 기관총을 들고 적진을 뛰어드는 인물을 보고 싶었었나? 저 멀리 숨어서 적을 한명씩 없애는 장면을 보고 싶었었나?

화끈한 액션을 기대했다면 이 영화에서 생각을 바꾸어라. 이 영화는 군대를 갔다온 자만이 느낄 수 있는 "현실"이다.

군대 가면 멋있게 총을 쏘는 장면을 상상했을까? 똥통을 치우는 주인공을 보라. 전투가 벌어지면 제일 먼저 뛰어 나갈까? 적 앞에서 긴장하고 있는 주인공을 보라.

그래. 이 영화를 보면서, 잠시만 생각해 보자. 전쟁이란게 과연 진정한 군인을 볼 수 있는 길인지. 늠름하고 훌륭한 남자가 된다는 모습과 아울러 언제든 "살인"을 해야만 하는 살인자의 양면성. 그게 군인이다.

 

양념 - 걸프전의 참상과 환경 파괴

한때 이런 사진이 있었다. 네이팜탄 투하로 인해서 한 건물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그대로 통구이가 되었다. 이 영화에선 그 장면을 보여준다. 피난민 일행이 모조리 통구이가 되었다. 또 있다. 유정에 불을 붙여서 온통 꺼멓게 변한 모습도 보여준다. 그 외에도 다수. 말하긴 좀 그러하네.

 

전쟁 속에서 사람이 어떻게 변하는지, 참전 용사 입장에서 매우 사실적으로 서술했다. 아니 감독이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했다. 액션을 기대했다면 이 영화는 지루할 것이다. 아니 나도 내심 한두번 정도는 총싸움이 나와주길 바랬다. 한번도 안 나왔다. 그래도 영화를 끝까지 볼 수 밖에 없었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전역한 후에 겪는 고통은 똑같았다.

공감한다면, 조용히 감상을. 눈물을 흘릴 일도 있으니까. 전우. 전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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