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Movie

음란서생 : 사극의 현대화 여기까지 왔다

음란서생 Forbidden Quest , 2006

요약 한국 | 코미디, 드라마 | 2006.02.23 | 청소년관람불가 | 139분

감독 김대우

출연 한석규, 이범수, 김민정, 오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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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사극이 아니다

이 영화 속에 담긴 코드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작가와 감독은 이 영화를 너무 정성스럽게 만든게 아니냐. 너무도 섬세하게 표현하여 어떻게 보아도 영화가 즐겁다.

더구나, 댓글, 동영상 등등을 표현한 방식을 보라. 어떻게 이렇게 유쾌하고 즐겁게 표현을 했을까. 각본과 감독을 겸한 김대우 감독이 너무 재능이 있는게 아닌가 싶다.

 

인물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었던 영화

여배우를 빼고, 정말 완벽한 캐스팅이라고 극찬하지 않을 수 없다. 한석규, 그 음란한 서생의 모습과 아울러 이범수와 오달수 가히 연기의 달인들이 아닌가.

이뿐만이 아니다. 왕을 보라. 내시는 어떠한가. 시중 모리잡배들은 멋있지 않은가.

한석규가 주홍글씨와 주부 퀴즈왕 이후로 겸손하게 도전한 영화이긴 하지만, 한석규가 아니면 도저히 음란서생 역할을 맡을 사람이 없다. 능청하면서도 소심한듯, 그러면서도 강한 인상을 풍기는 배우는 흔하지 않다. 사람들 앞에 한 모습만 보여주면 밑천은 금방 떨어진다. 그렇기에 변신에 능하면서 다양한 모습을 가진 배우가 빛을 본다. 흥행 배우의 명성은 없어졌지만, 저력이 있는 배우, 그가 바로 한석규라고 믿는다.

혹자는 이 영화에서 백미는 오달수가 한석규 앞에서 부끄러운 듯이 "나리는 제 보물입니다요"를 뽑는다. 인물끼리 착착 맞아떨어지는 호흡. 그게 영화에서 인물들이 뿜어내는 매력이다.

 

왕과 내시, 사랑 앞에서 거세된 두 남자의 시선

난, 이 영화에서 왕과 내시가 공감하는 장면을 지적하고 싶다. 용상에 홀로 앉은 왕은 후궁 중 한명인 정빈이 뿜어내는 질투를 보면서 내시와 함께 정빈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남자로서 연적에 대해 오히려 부러움을 표출한다.

그랬다. 내시는 사랑을 위해서 남성을 없앴다. 왕은 사랑을 위해서 한 남자를 제거하려 했다. 그래서 그 둘은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내시는 왕의 명에 의해서 팔이 절단되고 목숨을 잃었고 왕은 정빈에 의해 눈물을 흘리며 돌아섰다.

이 영화에서 한석규 - 오달수 커플에 이어 왕과 내시 커플이 핵심이다. 어쩌면 한석규와 김민정은 허식일지도 모른다.

 

클라이막스가 약하다

아쉽게도 이 영화는 클라이막스가 약하다. 이 영화에서 클라이막스는 왕이 목욕을 끝내고 정빈과 함께 한석규를 대하는 장면이 아니다. 그 전에, 이범수가 한석규를 들쳐업고 오달수네 집을 찾았다가 찾아온 내시부 감찰대 인원과 맞닥뜨린 장면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절정이 절정이 아니다. 넘 약했다. 징하게 한번 절정을 만들어 주고 넘어갔어야 했다.

 

여주인공이 전도연이었다면

김민정이 약했다. 전도연이었다면 좀 더 육감적이면서 내면 연기를 잘 표출하지 않았을까 싶다.

 

 

글로, 짧게 보는 것으로 이 영화의 매력을 다 표출하지 못한다. 감독이 영화를 잘 만들었으니 잘근잘근 씹어서 단물이 날 정도로 영화를 느끼면 되지 않겠나 싶다. 

Comments

팥빵 2009.08.20 12:59
영화가 참으로 밍밍하니 간이 아니되었는듯 싶다/